자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아침을 맞았다.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대단한 정도라니. 그동안 참 난 이 좋은 아침을 왜 안 보고 살았나 싶었다. 밤을 새고 맞는 아침은 눈부시고 피곤하지만 잘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맞으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 잉여를 하더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잉여가 낫다. 중학교 때 아침에 항상 일찍 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난 지각을 종종 하는 편이라 그 친구에게 아침에 어떻게 일찍 일어나냐 물어봤더니 자기는 아침에 아주 일찍 일어나서 게임을 하다가 아침을 먹고 학교에 온다고 했다. 밤에 게임 하면 혼나는데 아침에 하면 안 혼난다고 게임을 실컷 하고 싶으니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지고 일찍 일어난다고 하는 말이었다.

안철수는 자기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으면 자기가 모르는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일단 약속해 둔 뒤에 시간에 맞춰서 인터뷰 전까지 그 내용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해서 (원래 잘 알고 있던 것처럼) 넘긴다고 했다. 도올 김용옥은 대학생 때 몸이 아파서 집에서 한참 쉬던 때에 게을러지고 집에만 있으면 건강만 나빠지는 것 같아서 자기도 읽어보지 않은 영문 성경 공부를 (당시는 기독교 신자였으니) 하기로 하고 동네 고등학생들 모아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그 때 성경을 독파했고 영어까지 늘어서 이후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단다. 사상과 성향을 떠나서 지식인으로 유명한 분들이 그렇게 스스로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처럼 나도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해야 할 것 같다. 뭐 어쨌든 어제 오늘 일찍 일어나서 앞으로도 일찍 일어나는 것을 이어가기로 우선 계획을 세워 볼까 한다.

남들이 중학교 때 하는 것을 난 대학교 졸업하고 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안 하고 못 하는 건 죄가 아니니 그대로 두면 계속 부끄러울 것이고 바꾸면 스스로가 발전하는 길이 될 것이다. 단지 나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어딘가 적어두고 싶은 것이다.

빡션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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