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머리가 좋은 사람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옛날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왔던 주인공들, 아니면 미드 빅뱅이론에 나오는 셸든 같은 인상이다. 뭔가 사회성이 꼬여 였고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변태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과 함께 계산이 엄청나게 빠르다든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든지 기억력이 특출나다든지 하는 것이 남다르다. 모니터 속 말고 실제 천재들은 어떤 느낌일까.

머리가 좋은 편인 사람, 아주 좋은 사람, 정말 세계에서 제일 좋은 사람 등으로 보면 어디까지가 천재이고 어디가 보통인지 명확한 구분은 없지만 내가 본 사람들 중에 천재라는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 몇 명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영광스럽게도 그들을 지켜보며 내가 느낀 점은 비싼 신제품 컴퓨터 씨피유처럼 덧셈 곱셈을 빠르게 하는 알 수 없는 특별한 구조가 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랑 대부분 비슷한데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기억력이 나쁘지 않았고, 아주 많은 주제에 대해서 이미 고민해 본 적이 있다.

같은 시간 동안 산다고 해도 그 천재들은 그 중 많은 시간을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보냈고 그 생각들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제라는 것들은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다양한 분야일 수도 있고 한 분야에 대한 세세하고 엄밀한 질문들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을 때 이미 그가 생각해 본 적이 있고 그 답을 얻을 때까지 고민을 했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대답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건조한 사막과 습한 정글에서 같은 온도라면 물의 끓는점이 정확히 같나요? 라고 물었을 때 천재들이 1초만에 바로 정답을 말해 준다. 그것은 그가 과거 언젠가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봤고 고민 끝에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결론을 얻었던 것을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적당한 기억력과 많은 것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 이 두가지 이외에 천재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그 중 누구는 편집증이 있고 누구는 예술 감각이 세심하고 누구는 노는 걸 좋아하고, 말을 잘 하는 사람도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등등... 그런 부차적인 특징들은 천재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가지는 특징들이다. 일부가 가진 눈에 띄는 특징들이 천재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고 박사 연구원이나 교수를 하거나 의사 판검사 등등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정형화된 머리 쓰는 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내가 이때까지 관찰한 경험으로는 머리가 좋아도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천재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머리도 좋고 공부도 연구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인데 운이 따르지 않아서 다른 길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운 좋게 졸업을 할 수 있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다행히 사람이 행복하게 인생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학계에서 인정받지 않아도 다른 분야에서 나름의 능력으로 더 크게 성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내가 박사를 받았다고 해서, 아니면 다른 뭔가로 내가 머리 좋은 것을 인정받았다고 해서 학계를 떠나거나 원하던 일이 풀리지 않게 된 다른 이들이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틀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내가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학교 확위를 받는 것은 상관이 없다. 그보다 지금 내가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빡션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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