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위해 사는 것

살아갈 힘이 나지 않을 때 나는 치킨을 생각한다. 치킨을 먹으면 살아갈 의욕이 샘솟는다. 힘들 때 지갑을 털어서 치킨을 시키자.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다.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하면 우리 하찮은 인생이 너무 암울하다. 열심히 산다고 우리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릴 것이며 하루 노력하고 다음 날 더 노력한다고 그 다음 날의 내 인생에 바뀌는 것도 없다. 힘들고 지쳐서 하소연하며 지인의 위로를 받다가 더 이상은 미안해서 지인한테 연락도 못 할 것같은 때에 치킨을 시킬 필요가 있다. 어제 먹었는데도 치킨은 오늘도 맛이 있다. 살기 위해 먹으려고 생각하면 지루하고 팍팍한 일상도 먹기 위해 사는 관점에서 보면 나에게 치킨을 벌어다 주는 고마운 과정이 된다. 다행히도 치킨을 먹기 위해 때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 치킨은 내가 힘들 때 내 하소연을 들어 주고, 위장에서부터 나를 위로해 준다. 따뜻한 온기이다. 방금 튀긴 따뜻한 치킨 한 조각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동안 세상은 참 따뜻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다. 나에게 세상 사는 의미를 알려 주느라 희생된 닭에게 고마움과 애도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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