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에 대한 소개

 초등학교 때 언제인가 담임선생님께서 일기를 두 개를 쓴다고 하신 적이 있다. 하나는 보여주는 일기, 다른 하나는 혼자 쓰는 비밀 일기. 물론 그 당시에 나는 일기를 전혀 쓰지 않았다. 심지어는 방학때도 개학 전날 밀린 일기를 써가기 일쑤였으니까.

 일기라면 그렇게도 쓰기 싫어하던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생각이 달라져서 스스로 일기를 썼다. 다만 그냥 쓰는건 따분하고 불편해서 못쓰겠고 컴퓨터에 차곡차곡 한글문서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딘가 해이해지고 못마땅해지는 면이 있었다. 틀어박혀 공부만 할 때는 일기라도 쓰는게 휴식이었지만 지금은 학교 다니고 사람 만나는 생활이 주이다보니 따로 일기쓰는 시간 내기도 좀 그렇고 해서 싸이에 가끔 가다가 글을 쓰는 식으로 땜빵을 했다. 그러면서도 답답한 인터페이스랑 폐쇄적인 분위기가 못마땅했다. 그리고 군대에서 썼던 북로그가 지금 보니 앞으로 계속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 모든걸 통합해야 할 공간이 필요했다.

 이글루스를 쓸까 하다가 에스케이에서 하는 서비스니까 언제 어떻게 답답하게 바뀔지 모르겠구나 싶고 네이버 블로그를 할까 하다가 프레임을 서너개나 쓰는 무겁고 답답한 걸 욕하면서 내가 쓰기도 좀 그렇다. 임시로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어서 써본 적도 있으나 역시나 마음이 가지 않았고 며칠 지 나지 않아 버려졌다. 티스토리가 그나마 마음에 들었지만 새벽마다 자주 서버 점검을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렇다면 내 블로그로는 꽝이었다.

 아주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있으면 집에서 서버를 돌리고 싶다. 전기 적게 먹는 쪽으로 조립해서 켜놓고 누가 오면 오든가 하는 그런거. 인터넷 세상에 믿을건 내 기억도 아니고 남의 호의도 아닌 내 하드디스크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전기세로 보나 돈으로 보나 유지보수 관리 등 당분간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타협한게 웹 호스팅이다.

 처음에는 오란씨(www.oranc.co.kr)가 많이 끌렸다. 세팅비만 주면 무료니까. 그렇지만 많은 인터넷 기업이 이전에 그랬듯이 오란씨도 얼마나 오래 서비스를 할지 모른다. 잘 나가던 프리챌이 망했고 그 전에 무료홈페이지 계정을 주던 여러 사이트들도 화려하게 시작해서 쉬쉬하며 마무리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잖은가. 누굴 탓하는건 아니지만 내 일기장은 내가 챙겨야 하느니 만큼 내가 부지런히 관리하는 것 밖에는 수가 없다.

 마루 호스팅(www.maru.net)을 찾게된 건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곧 끝나지만) 야학 홈페이지가 마루 호스팅을 쓴다는 거였다. 홈페이지 관리를 내가 돕고 있는데 하다보니 마루에서 쓰는 툴이나 마루 계정에 관한 쪽에 익숙해졌다. 마침 두 달씩 연장하면 무료 계정을 계속 쓴다는 말을 들었고 오란씨 세팅비 구백원과 두 달에 한 번 연장하는 마루를 저울질 하다가 이쪽으로 텄다. 마지막 결정적 원인은 5~6년 전 누군가가 지식인에서 호스팅 계정 추천해달라는 사이트에 마루가 끼어있었다는 거.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메이저 호스팅 업체로 있다면 앞으로 몇 년도 잘 버틸만한 믿음직한 업체라는 말이니까.

 자 그럼 이제부터 할 일은 시간 날 때마다 여기에 크든 작든 뭔가 일상을 적어나가는 것과 이전에 썼던 싸이 다이어리, 블로그, 북로그 등을 한데 여기 모으는 것. 그리고 괜찮은 스킨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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