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논하는 페미니즘의 몰락

내가 페미니즘을 논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혼란이 있지만 결국 페미니즘이 논하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오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페미니즘도 나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부 페미니스트가 어떤 조롱으로 혐오를 조장하는지에 일희일비할 것이 없고 비판할 가치도 없다. 분노와 아집으로 가득차서 열등감을 비웃음으로 표출하는 지경에 이르면 더이상 페미니즘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분노가 아니다. 평화이어야 한다. 남혐에 중독된 자칭 페미들은 그들의 정서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페미니즘이 발전할 수 없다. 한남충에 대한 천편일률적 비난만 늘어놓는 것은 그들 스스로를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그 태도가 얼마나 옹졸한지 밖에서만 알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페미니스트 운동이라는 것들은 같은 방법을 지속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같은 편을 적으로 규정하는 모순 때문이다. 사상 자체부터 진보이며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할 페미니스트 집단은 제일 먼저 진보를 숙청했다. 게이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워마드 사건, 위안부 문제를 폄훼하는 페미니스트, 자기 옆에 서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진보적 남자에게 “너도 다를 것 없는 한남충이야”라는 비난을 하는 것을 볼 때 그런 것을 느꼈다. 극우에게 의존하며 혐오욕을 충족시키는 지금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극우에게 이용당한 뒤 토사구팽 겪으로 머지 않아 삶아질 것이다. 그들이 극우와 다른 점은 조직력이 없는 것이다.

지금은 페미니즘이 후퇴하는 시기이다. 지금의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이 좌절감과 회의감을 느끼고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 때 다시 페미니즘이 성장할 수 있다. 머지않은 페미니즘의 일시적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 때까지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진보의 몰락이다. 페미니즘의 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편가르기 싸움으로 국민을 성공적으로 분열시킨다면 극우가 다시 득세할 것이다. 보나마다 다음 대선까지 있는 페미 없는 페미가 다 나서서 여론을 들끓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자칭 진보 알바들까지 동원되어 페미니스트를 비난할 것이다. 싸움의 양쪽 모두 배후에는 같은 극우 단체가 있다. 그들은 투견장 업주와같아서 극우를 닮은 가짜 페미와 극우를 닮은 가짜 진보를 마주세워 싸움을 붙인 뒤에 구경꾼들을 갈취할 것이다. 우리가 내놓는 관심과 한두마디 비판이라는 것이 결국 극우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는 돈을 걸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극우이다. 페미니즘은 문제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극우와 행동양식을 공유하더라도 결국 극우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공격적 파괴적 페미니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페미니즘이 부침하는 동안 그것을 이용하는 극우 빨갱이들만이 기뻐할 뿐이다. 국민을 분열하고 가정을 파탄내면 극우는 손쉽게 국민을 지배하고 착취할 수 있다. 우리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페미니즘을 관조하며 속으로 응원하되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싸움에는 노관심이 답이다.